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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 웰빙

직장에서 상처받는 마음,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회복법

by puranna 2025. 9. 29.

문제 회사에서 반복되는 마음의 상처

 

회사원 오이(가명)는 업무 회의가 끝나면 늘 마음이 무겁다. 상사가 무심히 던진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고, 동료들의 반응이 차갑게 느껴지면 자신이 소외된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스스로를 탓하며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졌다.

이처럼 직장에서 상처받는 마음은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공통 경험이다. 단순한 지적이나 농담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일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존감을 크게 흔드는 사건이 된다. 문제는 업무 자체보다도 그 말과 상황이 개인의 내면을 건드릴 때 더 크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원인 왜 유난히 크게 다가올까?

 

심리학적으로 직장에서의 상처는 단순히 현재 사건 때문만이 아니다. 과거의 경험, 성격적 성향, 애착 패턴 등이 겹쳐서 현재의 상처를 증폭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의 칭찬보다 비난을 더 많이 듣고 자란 사람은 상사의 피드백을 곧 나는 부족하다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또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작은 지적에도 스스로를 과도하게 평가 절하한다. 이런 내적 요인은 결국 직장 스트레스와 맞물려 상처의 크기를 키운다.

, 상처는 타인의 말이 아니라 그 말을 해석하는 내 마음의 렌즈에서 비롯된다. 같은 사건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아픔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론 심리학이 말하는 상처 메커니즘

1) 애착 이론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타인의 말을 비교적 균형 있게 받아들인다. 반면 불안형 애착을 가진 경우, 상사의 말이 곧 자기 존재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진다.

 

2) 방어기제

 

프로이트가 말한 방어기제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무의식이 사용하는 심리적 전략이다. 직장에서 저 상사가 날 싫어한다라고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투사의 일종일 수 있다.

 

3) 인지행동치료(CBT)

 

CBT에서는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해석하는 자동적 사고가 감정을 결정한다고 본다. “지적 = 성장의 기회라고 해석하는 사람과 지적 = 무능의 증거라고 해석하는 사람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4)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아들러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소속감을 추구한다고 했다. 직장에서 상처받는 이유는 결국 나는 이 조직에서 가치 있는 사람일까?’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적용 심리학자가 제안하는 회복법

1) 감정 기록하기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상처받은 말그때 느낀 감정을 적는다. 이어서 사실은 어떤 상황이었나?”를 함께 기록하면 감정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직장 스트레스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2) 내적 아이 돌보기

 

상사의 말에 과도하게 반응할 때, 마음속에는 과거에 상처받은 어린 나가 숨어 있다. 그 아이에게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라고 다독여주는 것은 단순 위로가 아니라 자기 자비의 실천이다.

 

3) 인지 재구성

 

상사의 말 = 존재 부정이라는 공식을 바꾸어 상사의 말 = 업무 개선 제안으로 다시 써본다. 이를 반복하면 자동적 사고가 바뀌고, 상처가 줄어든다.

 

4) 심리적 거리 두기

 

상사의 말이 내 인생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업무에서 내 역할만을 말하는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구분하면 위축이 덜해진다.

 

5) 긍정적 자원 쌓기

 

작은 성취나 동료의 칭찬을 메모하고 되새기는 습관은 자존감을 보강한다. 이렇게 쌓인 경험은 상처를 완충하는 심리적 방패가 된다.

 

사례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직장인 가지(가명)는 상사가 회의에서 보고서를 다시 다듬어야겠다라고 말했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이후 며칠간 무기력에 빠졌다. 상담에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왜 이것밖에 못 하니라고 말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기억이 현재의 피드백과 겹쳐 상처를 키운 것이었다.

가지는 매일 감정 기록을 하며 상사의 말은 어머니의 말이 아니다라는 구분을 연습했다. 또 피드백을 들을 때는 심호흡 후 메모를 하며 객관적 사실만 적었다. 몇 달 후 그는 상사의 말을 들을 때 즉각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이건 개선 요청이지 존재 부정이 아니야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험은 직장에서 상처받는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였다.

 

결론 상처는 성장을 부르는 신호

 

직장에서 상처받는 마음은 누구나 겪는다. 하지만 그 원인은 상사나 동료의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해석하는 내 마음의 패턴에 있다. 애착, 방어기제, 자동적 사고, 소속감 욕구가 얽혀 상처를 증폭시키지만, 감정 기록, 내적 아이 돌보기, 인지 재구성 같은 실천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심리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상처는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문이라고. 그 문을 열면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직장에서의 삶도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오늘도 상처받은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성장의 신호를 찾아보자.

 

심리학자가 전하는 3가지 생활 루틴

하루의 끝, 감정 노트 쓰기

잠들기 전 오늘 들었던 말 중 마음에 남은 문장을 기록하고, 그때의 감정을 별 1~5개로 표시한다. 이 단순한 습관은 무의식적 패턴을 눈앞에 드러내 준다. 기록이 쌓이면 내가 어떤 상황에 가장 예민한지, 반복되는 주제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인다.

 

작은 인정의 언어 연습

출근 준비를 하면서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어같은 격려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해보자. 뇌는 반복된 언어를 믿고, 자기 효능감이 올라가면 상사의 말도 더 균형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직장인 자존감 회복에 효과적이다.

 

안전한 관계 맺기

직장 안에서는 항상 평가받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따라서 직장 밖에서 평가와 상관없는 관계, 즉 나를 있는 그대로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안전한 관계가 직장에서 받은 상처를 흡수해 주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결국 직장에서 상처받는 마음은 없애야 할 결핍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창문이다. 누군가의 말에 예민하게 흔들릴 때, 그것은 내가 이미 지고 있던 과거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순간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면, 상처는 더 이상 고통만이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심리학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되, 걸어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오늘 하루도 당신의 마음이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 있으신가요?”